흑녹 / 진단메이커 1 새연성이 하고 싶어서, 메모해뒀던 진단메이커 설정으로 : 흑녹, '다음에 또 만나' 키워드는 질식. …그렇습니까. 쿠로코는 담담하게 방바닥에 누워있는 남자를 내려다보았다. 몸에 도는 약 기운에 눈을 가늘게 뜬 남자가 흐려지는 시선을 필사적으로 맞춰왔다. 입술이 열리고 단어가 되지 못한 목소리가 의미 없이 방안을 맴돌았다. 마치 아이의 옹알이와도 같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쿠로코는 희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네. 미도리마군이 마신 단팥죽에 약을 좀. 남자의 눈에 씌워진 안경을 벗겨내자 반쯤 풀린 초록색 눈동자가 드러났다. 남자의 맑은 눈동자는 줄곧 쿠로코가 제일 좋아했던 부분이었다. 남자가 곧은 의지를 담은 눈빛으로 시선을 마주쳐올 때마다 쿠로코는 제 안에서 뭔가가 울렁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미도리.. 더보기 이전 1 ··· 86 87 88 89 90 91 9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