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무토마 / 모형정원의 탄생 다이무스 홀든의 세상은 단 하나의 총탄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싸늘한 시체로 돌아온 나이 어린 연인의 앞에서 다이무스는 저를 이루고 있는 그 모든 것들이 무너져내리는 것을 느꼈다. 추억과 감정들은 녹아 발 밑에 고여 진득한 절망이 되었다. 그 절망은 늪처럼 다이무스를 물고 한 없는 나락으로 끌어내렸다. 그 심연속에서 다이무스는 절망이 눈과 귀를 가리고 코와 입을 틀어막도록 내버려두었다. 그곳에서 빠져 나와야할 이유도, 기력도 다이무스에게는 더이상 남아있지 않았고……. …그저 그대로 가라앉고 싶었다. 다이무스 홀든을 그 구렁텅이에 쳐박은 것은 어린 연인이었으나, 우습게도 그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 또한 어린 연인이었다. 아니, 과연 그것은 제 연인인가? 다이무스는 문 앞에 바로 앉아 얇은 문 너머..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8 9 ··· 9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