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엔마틴 / 스물두번째 첫만남 눈을 뜨자 선명한 금색이 시야를 메우고 있었다. 네가 손을 내밀고 웃고 있었다. 이제는 꿈이 아니면 네 얼굴조차 떠올릴 수 없었기에, 바로 꿈이라는 것을 알았다. 스물 두번째 첫만남이었다. 스물 두번째 첫만남은 첫번째 첫만남과는 퍽 감흥이 달랐다. 아무리 감정들에 기민하지 못한 나라도 스물 두번이나 같은 것을 반복하면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었다. 웃는 얼굴 속 긴장으로 굳은 입매, 온 몸으로 경계하듯 곤두선 신경, 그림자처럼 드리워진 인간불신 그리고… 눈동자 속에 한가득 깔린 자기혐오와 같은 것들. 모두 너라는 사람을 쌓아 올린 것들이었으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도 무심히 지나쳐버린 것들이었다. 이제와서 후회해도 한참을 늦은 것을, 나는 스물 두번이나 반복되는 첫만남속에서 내가 보지 못했던.. 더보기 이전 1 ··· 6 7 8 9 10 11 12 ··· 9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