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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쿠농

황녹 / 얀데레 진단메이커

 




미도리마는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말해요타카옷치임까저임까하고답을 종용하는 키세는 낯설지는 않았지만옆에 망치를 내려놓고 대답을 종용하는 키세는 낯설었다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가 없다키세가 저를 묶어둘리 없다그러나 손목을 조여오는 끈이 이것이 현실이라고 알려주고 있었다미도리마는 눈을 깜빡여 보았으나그가 운좋게 침대 위에서 식은땀에 젖은채로 깨어나는 일은 없었다.

 

나는솔직히 많이 참았어요키세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으려는 듯이 시선을 아래로 내려깔았다매일매일 미도리맛치가 다른 사람들이랑 팀을 맺어서 농구를 한다고 해도나 아닌 다른사람의 공을 받는다고 해도나말고 다른사람들 때문에 웃는다고 해도 나는 다 참고 용서했어요. 키세는 미도리마의 손을 잡아 깍지를 끼며 손가락 하나하나에 쪼는 듯한 키스를 남겼다. 웃기지 않아요? 빛과 그림자라니. 뭡니까, 그거.

 

왼손 약지에 입맞추고 이를 드러내며 그르렁 거리더니 애틋하게 시선을 맞추어온다. 마치, 타카옷치랑 미도리맛치랑 떼어낼 수 없는 인연인 것 같이 느껴지잖슴까. 그래서, 생각해봤어요. 미도리맛치가 농구를 그만두면 되지 않을까. 미도리맛치가 농구를 못하게 되면 되는일 아닐까. 내가 지금까지 너무 미도리맛치를 용서해준게 아닐까. 그래서 미도리맛치가 이렇게 자꾸 날 아프게 하고, 잘못하는게 아닐까. 그렇게 말하는 키세의 얼굴은 어느때보다도 환하게 웃고 있었다.

 

맞닿은 아랫입술에서 찌릿한 아픔이 느껴졌다. 얽힌 혀에서 비릿한 쇠맛이 났다. 이젠, 용서해주지 않을거니까요. 키세는 옆에 놓인 망치 자루를 손에 쥐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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