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엔마틴 / 장마 *2018년도 6월 조각글 백업(세부설정 수정O) 어디서 봤더라? 티엔은 무심결에 눈을 돌린 전봇대에 붙어있는 전단지를 보며 생각했다. 뒷목을 덮는 길이로 자른 머리카락의 남자아이가 웃는 얼굴이 기억 속 한구석에서 어른거렸다. 그러나 티엔은 그 색도 알아볼 수 없는 흐릿한 흑백 프린트의 소년이 누군지 기억해낼 수 없었다. 등 뒤에서 '저거 걔 아냐? 왜, 1학년에…마틴 챌피.' 라고 속닥대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끝까지 기억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복도에서 친구들인지 모를 사람들에 한가득 둘러 쌓여서 환하게 웃고 있던 애. 자신을 에워싼 사람들이 사라지자마자 물 밀려나듯 사라지던 감정. 대체 어떻게 잊고 있었던 것인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선명히 떠오르는 무표정. 복도 틈새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빛이 무.. 더보기 이전 1 2 3 4 ··· 9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