풉!!!!! 이글은 성대하고 화려하게 입안에 든 술을 뿜었다. 옆에서 토마스가 질색한 얼굴로 저를 쳐다보는것이 느껴졌다. 아 진짜, 더럽게 뭐하는 짓이예요, 형. 토마스는 물수건으로 제 옷에 튄 술방울을 닦았다. 어, 야, 잠, 어… 이글은 어버버거리며 말을 더듬었다. 어, 너, 야… 저기…. 멍청하게 입을 벌리고 앉은 이글의 입에 잘 잘라진 오코노미야키를 넣어주며 토마스가 낄낄 웃었다. 아, 형 원래도 그랬지만 더 입벌리니까 바보같아 보여요. 방금전 폭탄선언은 다 거짓말이었다는 듯이 낄낄대는 모습에 이글은 억울해졌다.
야, 너… 너… 게이야?
아뇨?
입안의 음식을 씹어 삼킨 뒤 조심스레 물어보니 빠르고 쌈박한 대답이 돌아왔다. 이글은 눈을 껌뻑였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 뭐야! 졸라 재미도 없는 뻥카치고 앉았어. 이글은 민망함을 없애려 크게 웃으며 빈 술잔에 새로 술을 따르려 술병을 들었다. 에이, 형. 자작하면 삼년동안 애인없대요. 토마스가 술병을 빼앗아 이글의 잔을 채웠다.
아, 근데 형 좋아한다 그런건 농담 아니예요.
뭐? 악!
깜짝 놀라 이글의 손에서 바닥을 향해 추락한 술잔은 사방팔방에 술을 흩뿌리며 데구르르 굴러갔다. 아, 진짜! 술이 제 옷에 묻지 않게 하기 위해 벌떡 일어선 토마스가 탁자 위의 물수건을 잔해 위로 던졌다. 형 그걸로 일단 닦아요. 저기, 죄송한데 여기 물수건 하나만 더주세요! 토마스의 잔소리와 구박을 폭격처럼 맞으며 이글은 물수건으로 엎어진 술을 닦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쟤 정말 나 좋아하는거 맞아?
그리고 일주일하고도 삼일이 지나자 이글은 더 토마스의 의중을 알 수 없어졌다. 쟤 정말 진짜로 나 좋아하는거 맞아? 마지데? 혼또니? 리얼? 쩐더? 자길 좋아한다고 했던게 거짓말이었다는 듯이 토마스는 변한것이 없었다. 평소처럼 자신과 함께 다니며 웃고 떠들고 디스하는 등 자신을 좋아하는 태도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부분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하고 나서는 뭔가 바뀌지 않나? 이렇게 까지 아무렇지 않을 수 있나? 사실 이건 모종의 거대한 몰래카메라 계획이 아닐까? 머릿속이 물음표로 가득했다. 아무리 조사를 해도, 생각을 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기에 궁금함을 참을 수 없었던 이글 홀든은 그냥 상대에게 직구를 날리기로 결심했다.
야, 너 진짜 나 좋아하는거 맞아?
이글의 질문에 토마스는 얼굴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그걸 말이라고 해요? 안 좋아하면 형 같은 사람 옆에 계속 붙어있겠어요? 진작에 쌩깠지.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말고 빨리 과제나 해요. 내일 마감이잖아요. 제 등짝을 매섭게 후려치고는 노트북을 두들기는 토마스를 바라보며 이글은 한층 더 깊은 혼란에 빠졌다. 지금 좋아한다고 한거 맞나? 아닌가? 그냥 디스인가?
*
예전에 다른 장르로 푼 썰 재활용^w^ 토마스 생일 축하해 사랑해
대학 다니는 선후배 이글토마 AU로 저렇게 토마스가 이글을 들었다놨다 들었다놨다 하면 좋겠음
아무래도 상관없는 뒷설정이지만 이글은 어떻게 여기 들어왔나 싶을 정도로 엄청 노는 돈 많은 경영대 고학번 선배고 토마스는 같은 과는 아니고 사회학부나 사범대학 다니면 좋겠다 대신 이글이랑 같은 동아리로 만남
이상하게 둘이 같은 과가 아닌데도 맨날 둘이 붙어다니고 둘이 놀면 좋겠다 이글이랑 토미랑 심지어 지네들 과동기 보다 서로가 더 친함;
여튼 저러다가 결국 사귀는 이글토마가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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